2024-12-06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도동 해안산책로는 저동 해안산책로와 이어지며, 이들을 통틀어 행남 해안산책로라고 부르며, 울릉해담길 1구간인 행남 해안길(2.8km)에 해당하며 해안누리길 34코스로 알려져 있다. 무지개다리, 지질공원 로고가 들어간 LED가로등 등의 산책로 기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우수하여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질명소이다. 도동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의 특징을 간직한 다양한 지질구조가 관찰된다. 도동항에서 도동등대로 갈수록 암석 생성연대가 대체로 젊어지는 경향을 보이며, 하부로부터 현무암질 용암류, 암석조각들이 산사태로 운반되어 만들어진 재퇴적쇄설암, 화산재가 뜨거운 상태에서 쌓여 생성된 이그님브라이트, 분출암의 일종인 조면암이 순서대로 분포한다.
2025-07-31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
국수바위는 약 157만 년 전 조면암질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높이 약 30m, 길이 약 30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로 벽면에 수많은 주상절리가 국수 가락처럼 긴 띠를 이루고 있다. 주상절리란 뜨거운 용암이 공기나 물을 만나 빠르게 식을 때 용암이 수축하면서 각진 기둥 형태로 갈라져 만들어진 틈을 말한다.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분과 뚜렷하지 않은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각각 칼러네이드, 엔테블러춰라 한다. 또한 주상절리의 간격은 용암의 식는 속도가 빠를수록 더 좁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08-21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
호미곶 해안단구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위치한 계단 모양의 지형이다. 예로부터 이곳은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하였을 때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제일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일출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호미곶 해안가에 서서 육지 쪽을 바라보면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계단 모양의 해안단구를 관찰할 수 있다. 해안단구는 주로 동해안 남부에서 잘 관찰되며, 그 중에서도 특히 호미곶 일대의 해안단구는 다른 곳보다 평평한 땅(단구면)이 잘 구분되는 우리나라의 대표 해안단구로 손꼽히고 있다. 호미곶 해안단구는 4개의 단구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번째 단구면은 현재 해안선과 같은 높이에 위치하여 파도에 의해 계속 깎여나가고 있다.
두 번째 단구면은 주로 도로와 여러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세 번째 단구면과 네 번째 단구면은 호미곶 주민들의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호미곶 해안단구는 동해가 열리면서 만들어진 해안이 융기하면서 만들어졌으며, 동해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있었던 동해 해수면 변동과 지각 운동을 기록하고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2024-06-11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철암산의 5.5km 등산로 코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약 2300만 년 전(신생대)의 굴, 가리비 화석이 잘 발견된다는 점 때문에 ‘화석 등산로’라 불리며,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철암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은 큰 자갈들이 박힌 암석인 역암이다. 화석들은 주로 이 역암에 분포하는데 특히 범바위와 솥바위 주변에서 가장 명확하게 나타난다. 철암산에서 관찰되는 화석은 생물체의 잔해가 묻힐 때 껍데기와 같은 단단한 부분에 찍혀 오목하게 남은 모양이나, 반대로 오목한 부분을 채운 볼록한 모양으로 발견된다. 산 정상에 얹혀 있는 거대한 둥근 바위인 솥바위는 과거 암석층이 땅속 깊은 곳에서 둥근 덩어리로 나뉘어 부서진 이후, 주변을 둘러싼 흙이 제거되며 지표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솥바위가 바다생물의 화석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 바위는 과거 동해 바닷속에 있었다가 오랜 시간을 거쳐 솟아올라 마침내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석산지 곳곳에서는 역암에 박혀있던 자갈이나 화석이 빠져나가고 남은 구멍이 비바람에 깎여나가면서 크기가 커지고, 그 커진 구멍들이 모인 지형인 타포니를 관찰할 수 있다.
2025-08-07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길 86-1
죽도산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육지와 동떨어져 있는 섬이었으며 섬이 거의 발달하지 않는 동해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녀왔다. 이러한 죽도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 둔덕이 점점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가 되었다. 특히 강 하구의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육계사주는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지형으로, 비록 일제의 매립공사에 의해 원형이 파괴되었으나 생성 당시의 전체적인 형태는 보존되어 있다. 과거의 모래와 진흙, 자갈로 만들어진 암석으로 되어 있어 퇴적암과의 관련이 매우 깊은 곳이다. 죽도산 둘레를 따라 이어진 해안산책로에는 퇴적암 해안이 잘 발달해 있고 해안산책로 앞 강 하구에서는 강물을 타고 내려온 모래와 자갈이 펼쳐져 있다. 따라서 퇴적암의 시작인 모래, 자갈에서부터 온전한 퇴적암, 시간이 지나 깎여 나가거나 갈라져 나가는 퇴적암까지 다양한 퇴적암의 양상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2025-08-08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영덕대게로 2660
물을 지을 때 건물을 받치기 위해 땅 위에 기초를 세우듯이 한반도도 기초가 되는 지층들 위로 여러 암석들이 쌓이면서 하나의 땅이 되었다. 이런 기초가 되는 지층의 덩어리를 육괴라고 부르는데 한반도에는 낭림육괴, 경기육괴, 영남육괴가 존재하며 이러한 육괴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지층들이다. 이곳은 영덕지역에서 유일하게 영남육괴의 일부분인 편마암이 동해 바다에 의해 깎여 드러나 있다. 편마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아주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변형되어 만들어진 암석으로 줄무늬(얼룩말 무늬) 구조가 잘 발달한다. 이 줄무늬 구조는 높은 열로 인해 원래 암석을 구성하고 있던 흰 광물과 검은 광물이 서로 분리되고 동시에 강한 압력에 의해 눌리면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줄무늬는 복잡하게 휘어져 있는데 이는 지하 깊이 뜨거운 곳에서 지표보다 무른 상태로 존재하던 편마암이 여러 방향으로 눌리면서 휘어진 것이다. 또한 해안에서 관찰되는 편마암에서는 마치 칼로 흠집을 낸 것처럼 줄무늬 중 흰색 부분만 도드라져 보이며 이는 편마암의 검은 부분이 덜 단단하기 때문에 파도에 의해 더 쉽게 깎여 나가면서 형성된 것이다.
2025-08-05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왕피천 일대는 원시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멸종 위기종과 희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뛰어난 생태관광 명소이다. 이러한 왕피천의 우수한 자연생태계와 동물들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왕피천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일대는 지하 깊은 곳에서 강한 압력으로 만들어진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로 흘러나가는 왕피천은 화강편마암으로 된 강바닥을 활발하게 깎아 깊은 계곡을 만들었으며 북동 방향으로 흐르는 강을 가로질러 많이 발달한 갈라진 틈(절리)은 하천의 모양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물이 흐르는 길의 방향이 변하면서 이전에 물이 흐르던 곳이 흔적으로 남아 있는 구하도를 잘 볼 수 있다. 구하도는 지형의 변화와 주변의 자연환경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암석의 갈라진 틈을 따라 암석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만들어진 학소대와 거북바위, 왕피천 계곡의 물살을 따라 움직이는 자갈이 주변 암석을 접시 모양으로 깎아 만든 용소와 용머리 바위 등의 지질명소도 찾아볼 수 있다.
2024-05-21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이곳은 선명하고 멋진 일출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이다. 영덕 화강섬록암 해안에는 동해 바닷물에 의해 지속적으로 깎여 생긴 다양한 침식지형이 발달해 있다. 바닷가의 낭떠러지인 해식애, 바닷물에 의해 평평하게 깎인 땅인 파식대지, 그리고 서로 부딪혀서 둥글게 된 돌들이 모인 몽돌해변과 같은 경관은 이곳의 암석이 땅 위에 드러난 이후부터 오랜 시간 동안 파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과정은 현재에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곳의 흰 암석은 약 2억 년 전(중생대)에 땅 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져만들어진 화강섬록암이다. 이 화강섬록암에서 관찰되는 크고 작은 얼룩(포유암)은 오래 전 땅 속에서 화강섬록암의 마그마에 반쯤 섞인 검은 마그마로, 물에 섞인 기름방울처럼 대부분 둥근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한 바위 면에는 손등이 보이게 새끼손가락을 편 왼손 주먹모양의 약속바위가 있다. 약속바위는 바위 면에 볼록하게 조각된 듯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바위가 힘을 받아 갈라지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 화강섬록암: 화강암과 섬록암의 중간 정도 화학성분을 가진 암석 * 포유암: 마그마가 굳어 만들어진 암석 안에 포함된 다른 성분의 물질
2025-08-08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부정합은 서로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암층이 맞닿아 있는 구조를 의미하며 지구의 역사를 해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각각 약 17억 년의 시간 차이를 가지는 부정합이 존재한다. 한반도는 여러 조각의 땅덩어리가 이동하다 충돌하여 만들어졌고 가장 마지막 땅덩어리가 충돌한 시기가 약 2억 3천만 년 전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부정합의 한쪽 암층인 편암층은 한반도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기에 만들어져 있었고 다른 한쪽 암층인 역암층은 한반도가 형태를 갖춘 이후에 쌓인 것으로 매우 큰 시간 차이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2024-05-20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동해안로 494
양남 주상절리군은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하며, 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주상절리들의 발달규모 및 형태의 다양성을 인정받아 2012년 9월 25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주상절리는 주로 현무암과 같은 화산암에서 형성되는 육각기둥 모양의 돌기둥을 의미한다. 주상절리 명소로 유명한 제주도 중문 주상절리나 광주의 무등산 주상절리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이나, 이곳 양남 주상절리군을 이루는 주상절리들은 1.7 km 정도의 짧은 해안 사이에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가지는 주상절리들이 모여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둥글게 펼쳐진 형태의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이며, 이들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바 없어 많은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남주상절리군을 이루는 현무암은 한반도와 붙어있던 일본이 잡아당기는 힘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형성되었을 때 만들어졌다. 잡아당기는 힘은 양남주상절리군 일대에도 영향을 주어 땅이 벌어지게 되었고, 벌어진 틈으로 땅 속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솟아오르면서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양남주상절리군은 주상절리 자체뿐만 아니라 동해가 만들어질 당시 환경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를 가진다.